시로만즈 도감

시로만

정의감이 강하고 언제나 누군가를 위해 싸우려 하는 소년 ROMANs입니다. 스스로에게 그런 사명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지만, 사실은 어느 순간부터 손 위에 올라앉아 있는 비둘기에게 그렇게 생각하도록 이끌리고 있을 뿐이며, 정작 본인은 아직 부모님에게 응석을 부리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ROMANs들을 이끄는 존재이지만, 십자가를 손에서 놓는 순간 갑자기 의기소침해져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웅크려 버리곤 합니다. 그럴 때면 대부분 비둘기가 호되게 다그치면서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아마쿠사 짬뽕과 보리새우 튀김을 먹여 주는 절묘한 ‘당근과 채찍’으로 다시 기운을 차리게 합니다.

ROMANs 동료들에게 휘둘리는 일이 많아 목표를 이루지 못할 때도 적지 않지만, 본인도 그런 상황을 그리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딘가 허술한 동료들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중에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ROMANs도 있지만 모두에게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겉보기와 달리 의외로 호불호가 꽤 분명한 편이기도 합니다.

못 박힌 로만

우연한 호기심에 자신의 머리에 못을 박아 보았다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지능을 얻게 된 대신 지나치게 자기 생각에 빠지게 된 ROMANs입니다. 늘 머릿속에서 쉴 새 없이 생각을 굴리다가도 어째서인지 터무니없이 극단적인 결론에 도달하곤 하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술에 잔뜩 취한 베로베로만과 광대 분장을 벗은 피에로만만은 그의 사고방식을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능이 높아진 뒤 세상의 온갖 진실을 깨닫고 모든 것의 무의미함에 절망한 그는 다시 못을 뽑아 버리려 했지만, 조금 아팠던 탓에 지금은 그냥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사실 자신이 누군가가 그린 그림 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기도 합니다.

바에로만

본인은 부정하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어 하는 ROMANs입니다. 원래는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보석상을 한다는 먼 친척에게 지하 생물의 등껍질을 가공해 만든 희귀한 보석 목걸이를 선물받게 됩니다. 그 목걸이를 착용한 뒤 많은 ROMANs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을 계기로, 언제나 주목받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늘 희귀하고 화려한 장신구를 몸에 걸치고, ROMANs 사회에서 누구보다 유행의 최전선에 서려고 합니다.

외모를 극도로 신경 쓰는 성격이라, 추후 소개될 페이크 스마일의 차가운 시선이나 비웃음에는 유난히 약합니다. 한 번 조롱을 당한 날에는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깊이 풀이 죽지만, 대개는 새로운 액세서리를 사면서 마음을 달래곤 합니다.

사실은 무척 섬세한 마음을 지닌 인물로,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베로베로만

이름 그대로 늘 술에 빠져 비틀거리며 걷는 ROMANs입니다.

술에 취한 기세로 종종 터무니없는 사고를 치며 시로만 일행의 눈총을 사곤 하지만,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구석이 있습니다. 위기에 처했을 때도 대부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살아남습니다.

과거에는 시적인 감성이 풍부한 풍자 소설을 쓰는 작가로, 열성적인 팬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하지만 혼신을 다해 쓴 작품을 페이크 스마일에게 비웃음당한 충격으로 술에 빠지게 된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본인은 크게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술에 취하면 쏟아내는 두서없는 말들 속에는 때때로 철학적인 통찰이 담긴 듯한 명언이 섞여 나오기도 합니다.

피로피로만

늘 피로피로를 불고 다니는 파티광 ROMANs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클럽하우스에서 지내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DJ로서 비트를 만들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클럽하우스에 찾아온 시로만이 그를 안쓰럽게 여겨 밖으로 데리고 나온 뒤부터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음악이 없는 세상에 익숙해지지 못해 피로피로와 파티 모자를 벗지 못하고 있으며, 무언가를 말할 때마다 피로피로가 일일이 길게 뻗어나오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는 ROMANs는 서 있는 위치를 조심해야 합니다.

항상 재미있는 일을 찾아다니며,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바깥세상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때때로 상식 밖의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쓸데없는 일을 벌여 동료들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실은 예전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오모카로만

언제나 누군가의 사랑을 짊어진 채 그 사랑에 얽매여 있는 ROMANs입니다. 평소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의 손과 발에 묶인 끈을 풀어 달라고 부탁하지만, 막상 누군가 정말로 풀어주려 하면 “왜 그런 짓을 하는 거야?”라고 말한 뒤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시로만에게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어 늘 그의 관심을 끌려고 하지만, 대부분 간바로만이 먼저 찾아와 격려해 버리는 바람에 실패로 끝나곤 합니다.

평소 무거운 사랑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끈이 끊어지는 순간에는 마치 무언가에 씌었던 것이 벗겨진 듯 누구보다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럴 때만큼은 시로만에게 존경을 받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마음이 불안해져 또다시 사랑을 짊어지고 맙니다.

사실 손에 묶인 끈은 고무줄이라 마음만 먹으면 스스로 풀 수도 있습니다.

변장로만

자신의 내면만을 파고들며 은둔하듯 지내다 보니 어느새 공룡이 되어버린 ROMANs입니다.

다른 ROMANs들은 그를 딱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정작 본인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못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느끼고 있어 늘 다른 ROMANs들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전혀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시로만이나 베로베로만의 이야기를 자주 들어주고, 다른 ROMANs들도 평소 쌓인 불만이나 답답함을 몰래 털어놓곤 합니다. 그래서 동료들 사이에서는 훌륭한 상담가로 여겨지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릅니다. 모두가 함께 이야기하고 있을 때 가끔 용기를 내어 한마디 하면, 의외로 다들 진지하게 귀 기울여 주는 모습에 오히려 본인이 놀라곤 합니다.

본인은 낯가림을 극복하고 좀 더 사교적인 성격이 되고 싶어 하지만, 사실 주변에서는 지금 모습 그대로의 그를 가장 필요로 하고 있기도 합니다.

피에로만

늘 장난기 넘치는 태도로 다른 ROMANs들이 마음속 깊이 품고 있는 콤플렉스를 놀리며 다니는 ROMANs입니다. 보는 사람에게는 웃음을 주지만, 놀림을 받은 당사자에게는 화를 사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ROMANs 사회 안에서 ‘그에게 놀림을 받아도 웃어야 한다’는 분위기까지 생겨, 많은 ROMANs들이 상처를 받으면서도 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사실 그는 사회의 동조 압력에 맞서기 위해 일부러 광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광대가 아닐 때의 그는 매우 진지한 사상가이며, 광대처럼 행동하는 것 역시 자신의 생각과 철학에 바탕을 둔 행동입니다. 가끔은 못 박힌 로만과 토론을 나누기도 하며, 그를 꽤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면을 알고 있는 ROMANs는 많지 않습니다.

사실은 꽤 서툰 편이라 저글링 말고는 할 줄 아는 묘기가 거의 없습니다.

간바로만

늘 긍정적인 태도로, 우울한 ROMANs들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끊임없이 응원의 말을 쏟아내기 때문에 다른 ROMANs들에게 종종 부담스러운 존재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그 역시 우울한 성격의 ROMANs였으며, 늘 자신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상한 연기를 피우고 있던 정체불명의 ROMANs에게서 주황색 머리띠를 구입했고, 그것을 착용한 뒤부터 긍정적인 기운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또한 추후 소개될 베로베로만을 갱생시키기 위해 열심히 격려하고 있지만, 술에 깊이 취해 있는 베로베로만에게는 언제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는 늘 자신의 방에서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몰래 머리띠를 벗곤 합니다. 그리고 머리띠를 벗는 순간이면 언제나 무서울 정도로 긴 한숨을 내쉽니다.

머리띠의 영향으로 밤이 되면 완전히 지쳐버리기 때문에, 의외로 잠은 아주 잘 드는 편입니다.

사이코로만

자신이 사이코패스인 것을 멋있다고 생각하는 ROMANs입니다.

실제로 머리가 좋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도 능숙해, 다른 ROMANs들의 고민에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본인은 그것을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놀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고민이 해결되고 나면 특별히 이용당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그저 상담을 아주 잘해 주는 ROMANs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놀고 싶은데도 어째서인지 모두 만족한 채 떠나가는 현실에 그 자신도 당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사이코패스가 되기 위해 오늘도 묵묵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 하트는 사실 오카리나입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그가 다른 ROMANs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페이크 스마일

무조건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비웃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삐뚤어진 마음을 갖게 될 때 생겨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먹고 자라는 식물입니다.

어릴 때부터 ROMANs들을 조롱하며 그들의 성격과 마음을 계속해서 비뚤어지게 만들어 왔고, 그 결과 지금은 이 세계 곳곳에 널리 번식해 있습니다.

ROMANs 중에는 이 식물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격한 배제론자들도 있었지만, 이 식물은 그런 부정적인 감정마저 에너지로 흡수해 오히려 더욱 번식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반대로 이 식물과 공존하려 했던 이들도 있었지만, 결국 모두가 지쳐 우울해지면서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때문에 현재 ROMANs들은 가능한 한 이 식물과 엮이지 않는 방식으로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식물은 간바로만의 머리띠에 들어 있는 성분을 매우 싫어하지만, 아직 그 사실을 알아챈 ROMANs는 아무도 없습니다.